강진 동백축제, 면단위 경제활력 새 이정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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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 동백축제, 면단위 경제활력 새 이정표 썼다

봄 한파 뚫고 전국 관광객 1만2,000여명 북적

제2회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 모습
[복지TV호남방송]강진군이 마련한 제2회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가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붐빔과 동시에 이들이 지역 농특산물을 구입하고 음식점, 각종 체험에 나서 연일 매진 행렬을 이어가 일선 면 단위까지 경제활력을 불어 넣었다.

강진군과 강진군축제추진위원회는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 백련사 일원에서 동백축제를 개최했다.

봄 한파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열린 동백축제는 이를 뚫고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서울 등 수도권을 비롯해 부산, 대구, 대전, 천안, 전주, 광주는 물론 강진 인근 목포와 장흥, 해남, 완도, 영암 등지에서 인파가 몰렸다.

특히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적 다산초당, 천년고찰 백련사와 1,500그루가 넘실대는 동백숲의 유명세로 대형 관광버스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각종 기관과 단체 행렬은 물론 불자회, 산악회, 동창회가 물밀듯 몰려들어 봄맞이를 즐겼다.

특히 이번 축제 관광객들 상당수가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신청을 통해 방문, 강진 반값여행에 대한 전 국민의 관심이 보편화돼 가고 있다는 사실이 증명됐다.

서울에서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을 신청한 뒤 2박3일간 강진을 둘러봤다는 50대 부부는 “가우도와 영랑생가, 고려청자박물관, 그리고 여기 다산초당과 백련사 길을 걸으며 강진의 아름다움과 멋을 새삼 느꼈다”면서 “남도 최고의 힐링천국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작년 초 내수 부진과 경제불황 극복, 지방소멸 대응을 위해 강진군이 전국 최초로 시행한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은 올해 혜택을 더 확대했다. 기존 개인당 최대 5만원의 혜택은 10만원으로 확대했으며 지원 횟수도 개인당 2회에서 4회로 늘렸다. 2인 이상은 여행경비의 50% 최대 20만원까지 모바일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되돌려준다.

천안에서 농협산악회원으로 왔다는 한 60대 관광객은 “아직 덜 핀 동백꽃에서도 올 한 해 희망을 기대했다”면서 “짧은 시간 연밥 만들기를 체험하는 등 좋은 추억을 쌓았다”고 말했다.

전주에서 온 60대 부부는 “포털에서 동백을 검색했다가 고창과 여수, 강진 가운데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를 선택해 들렀다”면서 “남편과 함께 무료 야생차 시음도 하고 고즈넉한 산사 풍경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아마추어 사진작가 동료 회원들과 대구에서 온 관광객은 “강진 백련사와 동백숲은 처음”이라면서 “짙은 녹색을 머금은 동백과 수줍은 듯 살포시 눈을 뜬 동백꽃, 여기에다 운치, 사찰의 멋진 풍광으로 좋은 사진을 많이 찍었다”고 엄지척을 내세웠다.

올해 강진 백련사 동백축제 성공은 수치로 확인됐다.

사흘간 관광객수는 1만2,200여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7,600여명보다 60%나 증가했다.

체험인원은 스탬프 투어, 연밥 만들기, 동백꽃 손수건 만들기, 민화체험, 백련사 차 체험 등 12종에 1만여명이 참여해 전년 같은 기간 6,900여명보다 47% 늘었다. 투어와 체험 참가자들이 줄을 이어 강진 특신품인 호평쌀과 동백무늬가 새겨진 손수건, 에코백이 동나 관계자들이 당황했다.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각종 판매 실적 또한 눈에 띄었다. 면 단위 잔치 현장이었음에도 초록믿음 직거래장터는 1,100여만원어치를, 도암면 지역발전협의회가 직접 운영한 향토음식관은 사흘간 1,400만원어치를 팔았다. 준비한 재료가 연일 소진돼 애를 먹었다. 도암면의 특산물인 파프리카와 딸기, 천리향으로 불리는 무늬동백 역시 1,100민원 넘게 팔리며 연일 완판 대열을 만들어 도암면민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도암면민들이 주도한 이번 동백축제는 지난 2월 강진 청자축제 성공에 이어 강진군의 매력적인 축제가 지역경제에 엄청난 긍정 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면서 “특히 내수 부진 극복을 위해 소비심리를 자극해 강진군 방문 열풍을 불러일으킨 ‘강진 누구나 반값여행’ 신청과 정산이 확 늘어나 이러한 정책이 중앙정부 경제부양 정책의 실마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 군수는 이어 “내년에는 이번 축제 성공을 바탕으로 좀 더 다양하고 깊이 있는 구성으로 전국의 관광객들을 강진으로 더 많이 불러 모으겠다”고 덧붙였다.

동백축제 기간인 지난 15일에는 제5회 차와 사찰음식경연대회가 참가자, 전국의 불자회원, 군민, 관광객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백련사 경내에서 열렸다.

대회 결과 사찰음식전시 대상은 ‘도반의 꽃내음’, 최우수상은 ‘예민한 미식가의 사찰탐험’, 우수상은 ‘미를 만나다 맛나다’와 ‘동백꽃 필 무렵-소풍’이 차지했다. 특별상은 차 전시 분야는 ‘백련마음 하얀마음’, 다식 전시 분야는 ‘진실한 사랑’이 받았다.
라이브 경연 대상은 ‘상큼묵직달달’, 최우수상은 ‘건강한조’, 우수상은 ‘계절’과 ‘백련사에 백은하 떴다’가 차지했다.

대상은 전남도지사상, 최우수상은 강진군수상, 우수상은 강진군의회 의장상 및 대회장상이다.
박상철 기자 bodo@wb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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