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 꿈을 던지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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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꿈을 던지는 아이들”

고향사랑기부제로 비상하는 광주동구 ‘발달장애인 E.T. 야구단’

장애인의 날 꿈을 던지는 아이들
[복지TV호남방송] 어느 주말 오전, 지오베이스볼(광산구 신창동) 야구훈련장. 야구방망이에 공이 맞는 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이처럼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쉴새없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E.T. 야구단 선수들.
“저는 유니폼 입고 공 던지는 게 진짜 제일 좋아요. 친구들이랑 야구하는 날은 기분이 막 하늘로 가요.”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지금은 야구가 제일 재밌어요. 언젠가는 홈런도 치고 싶어요!”
이처럼 훈련장 위에서 서로를 향한 응원과 땀방울은 장애를 뛰어넘어 성장과 소통의 순간들을 만들어 가고 있다.

오는 4월 20일은 1981년부터 나라에서 지정한 ‘장애인의 날’이다. 장애인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깊게 하고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높이기 위해 제정한 날이다. 광주 동구(청장 임택)는 ‘발달장애인 E.T. 야구단’을 운영하며 이에 발맞춰 장애인친화도시로 나아가고자 ‘함께의 가치’를 실현해가고 있다.

E.T. 야구단은 고향사랑기부제 기금사업으로 추진 중인 야구단으로 발달장애 청소년들에게 평등한 기회와 가능성을 제공하고자 2016년 광주동구장애인복지관 주도로 창단했다. E.T. 야구단은 East Tigers의 줄임말이지만, 동시에 Equality(평등), Enablement(가능성), Together(함께)라는 더 깊은 의미를 담고 있으며 이는 야구단이 추구하는 교육적·사회적 가치이자, 광주 동구가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실현하고자 하는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사회’의 비전이다.

지금은 단원들이 2025 한국프로야구 개막식에서 공식 개막선언 참여하고, 유튜버 및 연예인의 응원을 받으며 다양한 사회적 교류를 이어가고 있지만 위기도 있었다.

창단 이후 5년 만에 후원 종료로 재정 위기에 처했고, 팀 해체 위기까지 겪게 된 것. 이에 광주동구는 고향사랑기부제의 지정기부 제도를 활용, ‘발달장애청소년 야구단에게 희망이 되어주세요’라는 캠페인을 전개했다. 시민과 전국 기부자들의 마음이 모여 2년간 약 6억 7천만 원의 기부금이 모였고, 야구단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

기부금은 유니폼 제작, 전지훈련, 주말 강습, 훈련장 대관, 지도자 인건비 등에 투입됐고, 일부는 향후 실내 야구장 건립을 위한 기금으로 적립되었다. 운영비 이상의 투자가 이뤄지며, 야구단의 미래가 더욱 단단해졌다.

단원들은 가족들에게도 삶의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한 학부모는 “아이의 눈빛과 생활 태도가 달라졌어요. 규칙을 익히고 친구들과 어울리는 과정에서 자존감이 자라나는 게 느껴집니다. 야구단은 우리 가족 모두에게 큰 활력이 되고 있어요”라고 전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E.T 야구단은 고향사랑기부제가 만든 가장 따뜻한 기적으로, 장애보다 가능성을 먼저 보고, 모두가 함께 뛰는 사회를 보여주는 모범사례다”면서 “실내 연습장 건립을 위한 기부금 유치에 더 많은 관심과 동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정기 기자 bodo@wb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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