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칼럼]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김기완'을 만나다 "관객들이 주는 에너지를 느낄 때 가장 행복해요." 양예슬 아나운서 wbci0501@wbci.kr |
2015년 07월 28일(화) 19:26 |
발레리노 ‘김기완’을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그의 무대도 봤다.
보고 있노라면 감탄하게 되는 그의 몸짓은 어느 무엇보다 우아하고 멋졌다.
특히 그의 친절한 미소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묘한 매력이 있었다.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로 활동 중인 김기완을 왜 이제야 알아봤을까.
▲ 김기완 국립발레단 솔리스트 |
퍼스트발레컴퍼니 대표님이신 홍우연 대표님께서 얼마 전까지 국립발레단에 계셨었어요. 저희 선배님이시고 이번에 은퇴하시면서 공연을 의뢰하셔서 공연에 오게 됐는데요. 저는 서울 출신이거든요. 광주를 이번에 처음 와봤어요. 지방 공연 많이 다니는데, 광주에는 저희가 입단하고 처음 와봤어요. 낙지탕탕탕(?) 맛있었어요. (웃음)
발레리노로서의 삶을 살면서 힘든 점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힘들다고 하기 보단 다른 예술이랑 다르게 몸으로 하는 예술이다 보니까 남들보다 일찍 꽃 피우는 건 맞는 것 같아요. 좀 더 어린 나이에 투자를 했으니까 좀 더 일찍 시작을 해서 돈에 대한 만족보다는 사람들의 박수 소리나 내가 해낸다는 그런 희열에 자기가 만족하는 그런 예술이에요.
몸이 조금 힘든 부분도 있는데, 그 부분은 누구나 힘드니까 힘들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조금 걱정되는 부분은, 대표님 같은 경우는 은퇴하시고 발레단을 만들었잖아요. 저도 이후의 삶을 생각을 하게 되죠. 그런 부분 외에는 당장 발레에 있어서 힘들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누구나 슬럼프도 있고 그런데 저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일하는 사람들도 겪는 일이니까요.
커튼콜. 커튼콜 할 때 가장 행복해요. 갈라 공연 같은 경우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이 출연하는데 물론 그것도 좋고요. 가장 큰 공연을 예로 들자면 데뷔가 생각이 나는데, 저는 11년도에 입단하고 데뷔를 했어요. 주역 데뷔를 하게 되면, 관객들이 한 명한테만 주는 에너지가 느껴져요. 공연을 물론 잘 했을 때요.(웃음) 길지도 않아요. 길어야 몇 분인데. 희열이 느껴져요. 공연 때 엄청 힘들잖아요, 공연이 끝나면 더 힘들어야 되는데 커튼콜 할 때 엔돌핀이 돌고 그래요. 그 재미로 하는 것 같아요.
개인으로도 활동하시나요?
저는 일단 발레리나 소속이 되어 있기 때문에 개인 공연은 없고요. 이번 공연은 스케줄이 없어서 온 것이고, 무용수는 일단 공연을 많이 하는 게 좋기 때문에 얼마든지 공연을 다니려고 하는 편이예요.
언제부터 발레를 하셨어요?
어머니께서 음악을 하셨는데요. 제가 남동생이 있는데 남동생도 발레를 하거든요. 저희가 어렸을 때 태권도 하는 걸 엄마가 보셨었어요. 음악 틀어놓고 태권도를 하잖아요. 어머니께서 저희에게 갑자기 발레를 해보라고 하신 거죠. 희한한 발상이죠.(웃음)
성격이 그래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신경을 안 썼던 것 같아요. 얼마나 창피 했는지 몰랐냐면 학원까지 쫄바지를 입고 갔던 기억이 있어요. 재밌었어요.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한 말씀 해주세요.
지금 당장은 공연을 잘해야겠죠. 하반기에 시작하는 공연을 잘 하는 게 저의 목표고, 다음 목표를 얘기하자면 제가 솔리스트니까 여기서 한 단계 올라가면 수석무용수인데, 잘해야죠. 일단 실력이 갖춰져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겠죠. 개인적으로 수석무용수가 되면 더 자극을 받고 잘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김기완 발레리노는 이번 ‘스페셜발레위드더스타’에서 작품 ‘돈키호테’를 선보였다. 박예은 발레리나와 호흡을 맞춘 이번 공연은 정말이지 넋을 잃고 볼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무대였다.
특히 공연 중 활짝 웃는 얼굴로 안무를 소화해내는 모습은 정말 프로다웠다. 인터뷰 또한 선한 미소로 답해주는 그를 보면서 자연스레 그의 팬이 되어버렸다. 발레리노 김기완. 그의 앞날을 응원한다.
양예슬 아나운서 wbci0501@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