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어린이놀이도시 in광주! 아이들만의 세상을 엿보다

"게임만 하다가 직접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니까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양예슬 아나운서 wbci0501@wbci.kr
2015년 08월 25일(화) 10:50

지난 20일, 광주비엔날레전시관에서 창의예술캠프 '우락부락 시즌 10 어린이놀이도시 in 광주'가 그 현장이다.

아이들이 놀이도시에 들어와 시민증을 발급 받고 운명의 부락 뽑기를 한다.

2박 3일 동안 16개의 부락에서 각자 신나는 창조 작업을 하며 새로운 놀이문화를 만들어 갔다.


어린이놀이도시 캠프는 일반시민들에게도 공개전시 되어 그 풍성함을 공유할 수 있었다.

아이들의 반응은 생각보다 그 열기가 뜨거웠다.

‘책을 먹는 도서관’이라는 부락을 담당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왼쪽: 김민성 어린이, 오른족: 정수현 어린이
김민성 / 삼각초등학교 5학년
“제가 처음에는 잘 알지 못하다가 엄마가 신청하게 되가지고 하게 되었어요. 일단 처음에 들어올 때 제비뽑기로 부서를 정해가지고 하는데 저는 책을 먹는 도서관이라는 곳에 당첨돼서 오게 되었어요. 오니까 막상 도서관이라서 책만 읽을 줄 알았는데 노니까 재밌어요. 지금 보다시피 저 쪽에 종이집이랑 있는데 거기서 자요. 평소에 짜증만 잘 냈던 제가 그 짜증이 치유 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캠프의 신나는 분위기에 흠뻑 젖어 있던 김민성 어린이는 어떠한 불만의 모습도 전혀 보이지 않았다. 활기찼고, 적극적이었다.

정수현 / 백일초등학교 5학년
“엄마가 말해줬는데 같이 설명 듣고 신청하게 됐어요. 지금 종이컵으로 탑 쌓은 다음에 지금은 던지고 놀고 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아요. 집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아요. 게임만 안 하고 직접 할 수 있는 놀이를 하니까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아요.”

▲ 책을 먹는 도서관에서 종이컵 쌓기 놀이를 하는 아이들
아이들이 2박 3일 동안 스마트폰과 멀어지고, 그보다 더 재미있고 지루하지 않은 놀이와 공간을 만난 것이다. 정수현 어린이는 이어서 말했다.
“게임보다는 직접 몸으로 친구들과 노는 게 훨씬 더 재미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제 내일까지 더 열심히 놀 거예요.”

목공소에서 직접 건물을 짓고, 악기도 연주하며 직접 디제잉에 나서기도 했다.
▲ 목공 담당을 맡은 아이들


우락부락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대구에서 온 이현지 어린이를 만나보았다.
이현지 / 대구 호산초등학교 5학년
“저번에도 이거랑 비슷한 거 했었는데 재미있어서 또 왔어요. 디제잉을 담당해서 노래 틀어주는 활동 하고 있어요. 처음에 다 뽑기로 해서 뽑았는데 되게 재밌어요. 기계 만지는 것도 재밌고, 선생님이 갖다 놓으신 박스로 집을 만들고 꾸미고 신발장 만들었는데 재밌어요.”

▲ 디제잉을 하는 중인 이현지 어린이(오른쪽)
어린이놀이도시 캠프의 매력을 알고 직접 참여한 이현지 어린이는 이미 놀이도시의 능동적인 참여자였다. 이현지 어린이는 이번 캠프를 통해 무대의 매력 또한 얻어갔다.

“무대 위에 올라가보니까 자신감이 생겨서 이제부터 자신감을 가져야 될 것 같아요. 이제 남은 하루 동안 공연하고 싶어요. 체험해보고 싶어요. 또 광주로 와보니까 친구들도 착하고 좋아요.”



▲ 음악 도시에서 연주하는 아이들

솔직담백하고 활기 넘치는 아이들이 실제로 즐거워하는 모습은 어른들마저 동심의 세계로 잠시 인도 해주었다.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의 세계가 그대로 드러난 “어린이 놀이도시”
문화 창작에 아이들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그 무엇보다 풍성한 예술 공간이었다고 할 수 있겠다.
양예슬 아나운서 wbci0501@wb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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