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설치예술의 거장 ‘제임스 터렐’ 자은도 찾는다.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 21일 관객들과‘아티스트 토크’ 양정기 기자 bodo@wbci.kr |
2023년 10월 19일(목) 10: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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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신안군은 18일 세계적 미술가 제임스 터렐을 초청해 오는 21일 신안 라마다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아티스트 토크’(Artist Talk)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터렐은 문화의달 행사 개막일인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1시간 동안 자신의 작품 세계와 신안의 자연과 예술, 문화를 주제로 강연한다.
신안 주민은 물론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국민 누구나 참석할 수 있으며, 강연 뒤에는 거장에게 직접 질문을 던져볼 기회도 주어진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인 터렐은 반세기가 넘는 기간 동안, 물감과 붓이 아닌 ‘빛과 공간’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대표작은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s)’ 시리즈로 역시 빛과 공간을 재료 삼아 작품을 구현한 것이다. ‘스이스페이스’는 특정한 구조 내부에서 천장을 통해 보이는 하늘을 관찰하게 하는 작품이다.
항공기 엔지니어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10대 시절 파일럿 자격증을 따고 1만 시간 이상 비행을 하면서 빛과 공간을 활용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다.
터렐의 작품은 전 세계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전시됐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많은 수상을 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초청을 받아 오바마로부터 직접 국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일부 평론가들은 터렐을 가리켜 “작품의 궁극적인 지향은 관객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대답하게 하여, 마침내 관객 자기 내면의 빛을 찾아갈 수 있게 명상으로 유도하는 작가”라는 말을 남겼다.
부인이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터렐은 한국의 풍광이 낯설지 않고 한국적인 아름다움에 관해 특별히 정이 간다고 주변에 밝혀왔다. 또한 독립운동가이자 사상가로 잘 알려진 함석헌(1901∼1989) 선생과도 교류가 있었다고 한다.
신안군 관계자는 “제임스 터렐을 초청해 열리는 ‘아티스트 토크’는 오는 20일부터 22일까지 자은도에서 개최되는 ‘2023 대한민국 문화의 달 행사’를 풍성하게 준비하기 위해 준비한 여러 행사 중 하나”라며 “세계적 명성을 가진 미술가와의 만남을 통해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국민의 만족감을 높이고, 신안의 매력이 세계로 알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제임스 터렐의 아티스크 토크 이후 같은 장소에서는 ‘2023 세계섬문화다양성포럼’이 진행된다.
이날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열리는 이번 국제 포럼은 올해로 2회째로, 신안군이 주최하고 태평양관광기구 한국지사가 주관한다.
포럼은 섬의 문화·생태 다양성 보전, 섬 주민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관광개발을 통한 지역 발전, 기후 위기 대응책 마련 및 실천을 지향한다. 올해 포럼은 ‘지속 가능한 관광 우수 사례 공유’ 그리고 ‘섬의 지혜, 인류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된다.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 세계최우수관광마을 상을 받은 필리핀(보호), 인도네시아(응랑그란), 신안군(퍼플섬) 세 섬의 사례를 살피고, 헬렌 에잇시 주한파푸아뉴기니 대사 대리는 ‘파푸아뉴기니의 빌룸과 섬문화다양성’에 대해 발표한다.
양정기 기자 bodo@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