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녀자들의 축제 ‘나주삼색유산놀이’ 현대 마당극으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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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시

옛 부녀자들의 축제 ‘나주삼색유산놀이’ 현대 마당극으로 재탄생

22~23일 나주목 향청서 나주시립국악단 마당극 공연 선봬

포스터
[복지TV호남방송]전라남도 나주지역 고유의 세시놀이인 ‘삼색유산놀이’가 마당극으로 재해석돼 관객들에게 선보여진다.

나주시는 오는 22일과 23일 이틀 간 오후 7시부터 나주목 향청 특설무대에서 나주시립국악단의 ‘마당극 삼색유산놀이’가 펼쳐진다고 18일 밝혔다.

마당극 삼색유산놀이는 민선 8기 공약사항인 ‘나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공연 상설화’ 이행을 위한 나주만의 특색있는 민속놀이를 활용한 새로운 공연으로 제작됐다.

시에 따르면 삼색유산놀이는 나주읍성에 살았던 부녀자들을 중심으로 양반, 상민, 천민과 같은 신분과 계층을 가리지 않고 하나의 집단으로 모여 놀았던 민속놀이이자 여성들의 대표 축제였다.

농번기 시작 전, 봄이 되면 산으로 봄놀이를 가는데 이를 두고 흔히 ‘화전놀이’, ‘산놀이’ 또는 ‘유산’(遊山)이라고 불렀다. 남자들의 경우 시회를 열고 여자들은 강강술래와 민요, 타령을 부르며 하루를 즐겼다고 전해진다.

나주삼색유산놀이에 대한 기록은 일제강점기에 발행됐던 신문, 조선총독부의 조사 기록 등에서 발견되지만 1970년대까지 이어지다 명맥이 끊겼으며 이후 나주문화원과 지역 주민들의 노력으로 복원됐다.

지난 2021년엔 전라남도 문화재단 지원에 힘입어 나주문화원에서 학술조사를 통해 내재적인 의의와 가치를 재조명하고 역사·문화자원 활용과 콘텐츠 개발 방안 등이 제시되기도 했다.

공연은 홍보가(박타령), 음식타령, 춘향가(사랑가), 나주민요, 농요 등 음악과 선반사물놀이, 소고춤, 강강술래 등 연희 무대를 번갈아 편성해 1시간 동안 진행된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삼색유산놀이는 부녀자들이 중심이 돼 신분과 계층을 따지지 않고 대규모 집단으로 참여해 서로 화합하고 놀았던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여성축제로 나주만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며 “이번 마당극은 역사문화자원의 현대적인 해석에 따른 상설공연으로 재탄생해 지역민의 문화 향유와 관광 활성화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준 기자 bodo@wbc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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