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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아동·청소년들은 일상적인 의사소통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학습에 필요한 한국어 이해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어 학습 의지의 결여와 더불어 학교생활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학력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진학과 진로 선택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광산구 월곡동에 위치한 새론고려인국제학교(교장 김나탈리아)는 2018년부터 ‘이주배경 청소년을 위한 방과후 한국어학당’을 운영하고 있다. 광산구청(박병규 구청장)은 올해 2024년에 이주배경 고려인 청소년의 한국어 학습 향상을 위해 1,600만원을 지원하였으며 이 프로그램은 고려인 초·중학생 약 70명을 대상으로 전문가 선생님들이 주 3회 한국어 학습을 지원하였다.
지난 8월 27일에는 센터 자체적으로 한국어능력시험(TOPIKⅠ)을 실시했으며, 응시자 12명 중 11명이 2급에 합격했다. 합격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 후 TOPIKⅡ반을 운영하여 내년 시험 준비를 돕고 있다. TOPIK은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대학 진학과 취업에서 필수적인 시험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된다.
프로그램은 학부모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철저한 출결 관리를 시행하며 학업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금구중학교와 영천중학교에 재학 중인 김올가 학생(여)과 김제냐학생(남)은 한국어 학습 자신감을 바탕으로 원하는 대안교육 특성화고에 지원해 2: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또한, 12월 20일에 열린 ‘새론고려인국제학교 성탄 축하 후원의 밤’ 행사에서는 한국어 수업 중 실시한 정기 테스트 결과가 우수한 학생들에게 학년별 시상을 진행하며 학습 동기를 부여했다.
고려인 이주배경청소년들은 이중언어(한국어-러시아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인재들이다. 이번 광산구청에서 지원한 한국어학당 지원사업은 이들의 한국어 실력 향상뿐 아니라 자신감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한국 사회에서의 성공적인 적응과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이주배경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