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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암 지역사회는 이번 승리를 반기는 분위기다.
구제역 추가 발생을 막고,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영암군민에게 좋은 기운을 전해줄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대국에서 마한의 심장 주장인 안성준 9단이 홈그라운드의 기운을 받아 흑 불계승으로 승리의 포문을 열었다.
1국에 나선 안 9단은, 원익의 이지현 9단에게 191수 만에 이기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승리의 기쁨도 잠시, 이어진 2국과 3국에서 마한의 심장팀은 석패하며 전체 대국에서 패배의 위기에 몰렸다.
1대2의 열세를 뒤집은 선수는 심재익 7단이었다.
원익의 이원영 9단을 상대로 305수까지 가는 피말리는 대국에서, 심 7단의 끈기는 반집의 신승을 일궈냈다.
심 7단의 상승세는 결정국인 5국의 박영훈 9단에까지 이어졌다.
바둑팀 맏형인 박 9단은 김은지 9단에게 207수 만에 항서를 받아내며 팀 승리를 결정했다.
한해원 마한의 심장팀 감독은 “오늘 승리가 구제역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암군민에게 희망을 전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날 마한의 심장팀의 승리로 바둑리그는 8개 팀 중 영암군 팀을 포함한 5곳이 7승5패의 성적으로 동률을 이뤘다.
개인승패차에 따라 1~5위의 순위가 갈려 있지만, 이 순위가 언제 바뀔지 모르는 혼돈의 양상으로 진입했다.
박상철 기자 bodo@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