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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의 하이라이트인 텐덤바이크 라이딩에는 비장애인 파일럿과 시각장애인 스토커가 한 팀을 이뤄 총 20팀 4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극락교를 출발해 서창교와 승용교를 경유‧왕복하는 약 20km 코스를 함께 완주하며, 서로의 호흡과 신뢰 없이는 완수할 수 없는 도전을 함께했다. 광주영광원과 두바퀴사랑봉사회가 20여 년간 이어온 ‘동행 라이딩’의 의미가 더욱 빛난 순간이었다.
본격적인 주행에 앞서 시각장애인복지관 동아리의 팬플룻 연주와 중창 공연이 펼쳐졌으며, 이어 모든 참가자가 안대를 착용한 채 청각에만 의지해 음악을 감상하는 ‘블라인드 음악회’가 진행돼 장애 감수성을 일깨우는 특별한 시간이 마련됐다.
또한 행사장에 마련된 ‘공감 체험존’에서는 텐덤바이크, 휠체어 주행, 흰지팡이 길찾기 체험 등을 통해 참가자들이 이동약자의 일상 속 불편을 직접 체험하며 이해의 폭을 넓혔다.
조영미 광주영광원장은 “이번 행사는 단순한 자전거 타기를 넘어 지역사회와 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귀한 시간이었다”며 “마음의 벽을 허무는 이 특별한 행사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날 텐덤바이크 파일럿으로 참여한 김이강 서구청장은 “두 사람이 한 몸처럼 달려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깨달음을 통해 ‘함께 달릴 때 더 멀리 갈 수 있다’는 진리를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장애가 불편이 되지 않는 도시를 위해 무장애 생활환경과 마음의 접근성을 더욱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양정기 기자 bodo@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