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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에는 마을에 거주하는 젊은이들이 바쁜 일상에서도 저녁이면 모여 마을 어르신들로부터 틈틈이 배운 길쌈노래 전체를 선보여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특히 사라져 가는 길쌈노래를 전승하자는 행사의 취지를 잘 살려 여타 무형문화재의 전승 형태에 좋은 사례가 됐다며 참석자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또한 거의 사라져 가는 목화밭을 마을 입구에 조성한 주민들은 목화밭에 가서 익은 무명을 따면서 당시 불렀던 길쌈노래를 직접 불렀다. 이렇게 힘든 농촌 현장에서 불렀던 길쌈노래를 마을 주민들은 잊지 않고 되살리기 위해 보존회를 만들고 해마다 보존·전승 행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는 사라져 가는 길쌈 행위에 대한 추억을 갖는 사람들이 행사 정보를 알고 찾아오는 관람객들이 참 많았다. 특히 경기도 부천에서 왔다는 김승현 씨는 “97살 드신 노모가 살아생전에 길쌈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는 말에 검색을 해보니 이곳 화순 내평리에서 전승 행사가 있다는 것을 알고 새벽밥 먹고 온 가족이 내려왔는데 이렇게 좋은 공연을 보고 대접까지 잘 받아서 감사하다”라며 노모의 소원을 풀어드렸다고 좋아했다.
한편 내평리 길쌈노래는 2013년 12월 12일 화순군 향토문화유산 제64호로 지정되어 전국민속예술축제에 전라남도 대표로 나가 최우수상(국무총리상) 수상 등 지금까지 내평리길쌈놀이 보존회를 결성하고 주민들 스스로 보존·전승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구봉우 기자 bodo@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