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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4년 동학농민혁명 과정에서 장흥 석대들은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주력부대가 일본군에게 패퇴하고 전봉준 장군 등 주요한 지도자들이 피체된 후 12월 13일부터 14일까지 석대들에서 조일연합군과 동학농민군은 치열한 혈전을 펼친다. 하지만 3만여 농민군은 일본군의 우월한 화력에 패퇴하고 2,000여명의 가까운 농민군이 장흥 곳곳에서 학살당했다.
석대들 전적지는 동학농민혁명 115주년인 2009년 국가사적 제498호로 지정됐고, 그해 장흥에서 동학농민혁명 전국대회가 열렸다. 그 석대에 2015년 기념관이 건립됐다. 이제 기념관과 장흥의 여러 동학농민혁명유적지를 연계하는 다양한 문화예술콘텐츠를 개발하여 기념관 운영을 활성화할 때가 왔다. 마침 전남도와 장흥군의 지원으로 장흥의 주요한 유적지에 표지석을 세우는 사업이 진행 중이다.
장흥군과 기념관 위탁 운영을 협의 중인 기념사업회 고재국 이사장은 “최근 전국적으로 동학열기가 일어나면서 올해 하반기에만 ‘민족문제연구소 광주지부’, ‘광주평화포럼’, ‘민노총 청년아카데미’ 등 많은 단체들이 버스 1-2대로 장흥을 방문, 기념사업회에서 동학기행을 진행했다”면서 “12월에도 광주전남6월항쟁기념사업회의 장흥동학기행이 예약되어 있다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2024년에는 홍보를 더욱 확대하여 더 많은 외부 사회단체들의 장흥동학기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4년 기념사업회는 전남도교육청과 연계하여 각 지역 학교 학생들의 장흥동학기행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학생들이 의향장흥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념관에서 1년 내내 ‘만화 장흥동학전’ ‘장흥동학 목판화전’ ‘장흥독립운동가 초상화전’ 등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기념관을 교육·문화공간으로 활성화할 계획이다.
고재국 이사장은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념관의 성격과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이후 기념사업회가 기념관 사무실로 입주하고 기념관을 위탁 운영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영우 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장은 이 학술심포지엄에 대해 “기념재단을 중심으로 장흥을 비롯한 지역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의 연계 및 협력 방안을 도출”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남도 동학농민혁명의 선양을 실천하는 각 지역 동학혁명단체들의 활발한 활동과 연대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 활성화를 주제로 한 학술심포지엄은 23년 11월 29일 오후 2시 장흥동학농민혁명기념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