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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상하수도사업소는 지방상수도 식수원인 탐진강 상류에 장흥군 공공하수처리장이 위치해 있어, 매년 열리는 장흥 물 축제의 하천 방류 등으로 인해 취수원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읍 지역 광역상수도 전환을 추진해 왔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부터 수차례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를 방문해, 광역상수도 전환을 위한 광역상수도(장흥댐 덕정정수장) 물 배분량 조정과 수도정비기본계획 반영 등을 건의해 왔지만, 환경부는 강진읍 광역상수도 전환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고 있다.
환경부는 그 이유로 첫째, 강진취수장 수질검사 결과가 1.5 등급으로 음용수로 사용하기에 적합하며, 낙동강을 취수원으로 사용하는 대구, 창원 지역에 비해 정수장 폐쇄의 타당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또한, 이웃한 자치단체 간의 상수원 문제도 원주·횡성, 안성·평택의 경우처럼 상수원 보호구역이 타 자치단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는데 강진·장흥의 경우는 경미한 사항으로 이해된다는 것이다.
둘째, 강진군이 공급받고 있는 장흥댐(덕정정수장)의 경우, 현재 강진군을 포함한 10개 시군이 이용 중으로, 국가수도기본계획에 의거해 지자체별로 광역상수도 공급 배분량을 정하고 있다.
강진군의 경우, 현재 군 전역에 광역상수도 확대 공급사업(농어촌생활용수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이를 위해 국가수도기본계획을 조정해, 2025년에 당초(일일 6.3천 톤) 보다 2.5천 톤 증량한 일일 8.8천 톤으로, 2030년에는 4.1천 톤 증량한 일일 10.4천 톤으로 타 시군의 물 배분량을 재배정받아 부족한 물 수요량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전남남부권 광역상수도(장흥댐 덕정정수장) 급수체계 및 시설용량 여건상 강진읍에 광역상수도 전환 물량(5천톤/일)을 추가 배분할 여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현재 물 부족 국가로, 새로운 수원지 개발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므로 현재 이용하고 있는 강진 취·정수장을 폐쇄하거나 비상용으로 두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군은 강진읍 광역상수도 전환이 환경부의 반대에 직면하자, 깨끗하고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한 또 다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먼저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지난 5월, 강진경찰서 ~ 서성리 회전교차로 구간 관 세척을 필두로 올해 말에는 동성리 일대, 내년에는 강진읍 강진시장과 중앙초, 터미널 일대를 관 세척하고 동시에 강진읍 평동리 일대 노후 상수관로를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상수원 원수 수질개선 방안으로 하천 복류수의 직접 취수 방식이 아닌 강변 모래층을 이용한 간접 취수하는 방식인 강변여과수 개발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원수가 취수정까지 도달하는 시간을 늘려, 토양층에 체류하는 동안 토양의 자정작용에 의해 오염물질과 각종 유해물질들이 거의 제거된 양질의 물을 취수하는 장점이 있다.
여기에 일반 정수처리방법으로 처리가 어려운 맛, 냄새 등의 원인 물질들을 오존 살균과 활성탄 흡착 여과방식 처리하는 방식인 고도정수처리공정도 검토 대상이다.
이밖에 수돗물 관리 공급 과정 전체에 정보통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관망관리시스템이 올해 말 구축되면, 실시간 수질·수압 감시, 관로 내부에 축적된 이물질 감지 및 오염물질 자동배출 등 수돗물 관망 체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제어할 수 있게 됨으로써 수돗물 오염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유사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강진원 강진군수는 “강진읍 광역상수도 전환은 국가수도기본계획을 비롯한 승인권자인 중앙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으로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라며 “취·정수장 시설 개선 및 지속적인 수질 관리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양정오 기자 bodo@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