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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 곳곳 들녘에서 막바지 황토고구마 막바지 수확이 한창이다.
가을 수확해 저온숙성 과정을 거친 영암 황토고구마는, 달달한 맛과 향, 게르마늄·칼륨 등 건강을 뒷받침하는 성분으로 겨울을 풍성하게 만드는 국민 간식으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영암 들녘 황토고구마 수확이 ‘순조로운’ 이유는 재배 과정에서 발생해오던 민원과 피해를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황토고구마 밭은 비가 많이 내리면, 빗물과 함께 흙이 쓸려 내려가 가까운 논과 밭 등 농경지에 해마다 반복된 피해를 입혀왔다.
특히,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에는 그 규모가 커 토사유출 피해를 입은 농가들은 해마다 민원을 제기하며, 영암군에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해 왔다.
올해 3월 기준, 영암군 전체 고구마 재배면적 1,354ha의 12%가량에 해당하는 319필지 114.6ha에서 상습 토사유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영암군은 황토고구마의 명성을 생산 과정에서부터 단단히 다지기 위해 올해 초부터 토사유출 피해 최소화 조치에 나섰다.
먼저, 2·4·9월 3차례 ‘고구마 재배 농가 간담회’를 열어 농가 의견을 수렴하고, 재배 의무사항 안내에 나섰다.
3월부터는 ‘상습 토사유출 대상지 정비’에 나서 집중호우 시 배수로 기능을 강화하는 등 예방 조치에 나섰다.
그 조치의 하나로 덕진·신북·시종·도포면 농업기반팀에 일상경비를 교부해 지난해 토사유출이 심했던 곳을 중심으로 정비하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농가의 동의를 이끌어 내 85ha는 농가에서 자체 정비하도록 유도했다.
나아가 6월에는 농가의 토사유출 피해 주의환기를 위해 ‘기본형 공익직불 이행점검’을 실시해 농가가 스스로 경작지 관리에 나서도록 만들었다.
나아가 7월 우승희 영암군수는, 고구마 재배 농가에 편지를 보내 영암군 보물인 황토고구마를 지켜줄 것, 집중호우를 대비해 사전예방 조치를 취해 줄 것 등을 당부했다.
일련의 의사소통과 홍보로, 고구마 농가는 흙이 유실되지 않도록 침사지를 만들고, 영암군은 사전 배수로 준설과 정비를 실시하자 피해 민원이 줄었다.
영암군이 민관 협치로 황토고구마 재배 환경을 바꾼 결과, 과거 피해가 발생하면 ‘사후 약방문’ 격으로 군에서 배수로 준설에 나서던 관행이 혁신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우승희 영암군수는 “민관 협치로 해마다 반복되던 민원이 줄었다. 협치에 나서준 고구마 농가에 감사드린다. 식량작물 품목별협의회를 통해 다른 농업 분야에서도 황토고구마 민관 협치의 모범을 적용·전파하겠다. 농가와 소통창구를 상시화해 내년에도 사전 정비를 실시해 피해 최소화에 나서겠다”라고 말했다.
박상철 기자 bodo@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