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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관인 조선민화박물관 주최 및 주관, 한국민화뮤지엄 협찬으로 열렸던 해당 특별전은 전례 없는 신선한 시도들을 통해 민화의 현대예술적인 면모를 조명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지금껏 ‘옛날 그림’으로만 여겨져 왔던 민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전시로 행사 전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민화의 비상’전은 한국민화뮤지엄 오슬기 관장 기획으로 2019년 시작한 시리즈 전시다. 민화의 ‘현대성’과 ‘방법론’을 실험하는 최초의 시도였다.
최초 전시인 ‘제1장, 민화 그리고 초현실주의’(Chapter1. Minhwa and Surrealism)는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7관에서 8일간 6,0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는 기록을 세웠다. 2021년의 ‘제2장, 민화 그리고 표현주의’(Chapter2. Mihwa and Expressionism)에 이어 2022년의 ‘제3장, 민화, 조선의 팝 아트’(Chapter3. Minhwa, Korean Pop art) 역시 큰 호응과 함께 민화 전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8일에 막을 올린 ‘민화의 비상 제4장: 민화, 조선의 팝 아트II’ 전은 개막식 당일 1,000여명이 넘는 관람객과 함께 화려하게 문을 열었다.
6일간 이어진 전시 기간 동안 참신한 기획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작품들로 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민화뮤지엄과 조선민화박물관 소장품 중 팝 아트 표현이 관찰되는 전통민화 27점과 이 전시를 위해 공모를 통해 선정된 36인 작가의 팝 아트가 극대화된 현대민화를 함께 선보였다.
특히 현대 작가들이 ‘팝 아트’를 주제로 연구와 고찰을 거쳐 제작한 작품들은 지금껏 본 적 없는 신선한 시도라는 현장에서의 반응과 함께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의 전시 주제는 ‘민화, 조선의 팝 아트 II’(Chapter4. Minhwa, Korean Pop art II)로, 작년에 이어 우리 민화가 지닌 팝 아트적인 면모를 심도 있게 고찰하는 전시로 기획됐다. ‘민화의 비상’전은 과거 1, 2회 전시에서 초현실주의 그리고 표현주의와 비슷한 표현들이 민화에 이미 존재했음을 확인했다.
그 연장선으로 작년의 3회와 올해의 4회에서는 팝 아트라는 개념으로 정의되지는 않았더라도 이와 유사한 표현들이 이미 민화에 사용되고 있었음을 소개했다. 선조들의 전통민화 작품들과 오늘날의 현대민화 작품들을 의도적으로 한 자리에 전시함으로써 현대민화의 현대성을 규명하고, 동시에 서양의 영향 이전부터 우리가 독자적으로 발전시켜 왔던 여러 표현법들을 적극적으로 들여다봤다.
한국민화뮤지엄은 매년 다양한 시도가 담긴 특별전을 개최한다. 실력이 검증된 작가들을 초청해 새로운 시도가 녹아있는 기획전을 열어 현대민화의 가능성을 제고하고 화단을 이끌고 있다. 오는 2024년에도 새로운 주제의 ‘민화의 비상’전이 계획돼 있다. 민화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와 실험을 통해 한층 더 발전한 현대 민화의 모습을 소개할 예정이다.
앞으로 한국민화뮤지엄에서 주관하는 전시 및 관련 세부사항 문의는 한국민화뮤지엄으로 하면 된다.
양정오 기자 bodo@wbci.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