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 지산동에 위치한 동산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마을 그림책 ‘지산동 한 바퀴 돌아봤니?’가 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그림책은 학생들이 마을 곳곳을 돌며 이웃들의 이야기와 지역 문화유산·인물 관련 유적지 등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로 기록해 ‘인문도시’를 지향하는 동구만의 특별한 기록물로 남게 됐다.
동구는 올해 하반기 인문학당 어린이·청소년 프로그램 ‘나, 너, 우리 생각모음 토론단’ 프로그램을 지난 3개월 동안 인문학당과 인문 거점시설 등에서 진행했다. 이 기간 동안 토론단에 참여한 동산초교 학생 40여 명은 ‘우리 마을의 역사 알기와 마을 그림책 만들기’를 주제로 하는 다양한 마을 직업인, 시인 문병란의 집, 오지호 화백의 자택, 지막샘터 등을 취재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남겼다.
특히 마을 그림책 제작에 동산초교 송정아·정미향 교사를 비롯해 교육공동체 문화 조성에 앞장서고 있는 마을활동가 임혜영 늘품행복마루공동체 대표가 참여해 힘을 보탰다. 이 공동체는 학교와 마을, 지역사회와 함께 학생 교육에 관해 고민하고 상생 협력하는 교육공동체로 동산·율곡초교, 지산동 주민협의회, 주민 등 각계각층이 협력해 ‘다 함께 행복한 마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로 빛고을 혁신학교 12년 차에 접어든 동산초교가 추구하는 ‘함께 배우고 나누는 행복한 교육공동체’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완성된 마을 그림책은 2~6학년 초등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그림과 글을 수록하고 있어 더욱 흥미롭다. 명성한의원을 소개한 김세아 학생은 “한의사님은 고등학교 때 ‘허준’이라는 드라마를 보고 한의사가 되기로 했대요. 그리고 놀라운 건 한의사님이 우리 학교 선배셨어요”를, 지막샘터를 소개한 권세영·문채율·박은성·박지호 학생은 “1000년 동안 마르지 않은 지막샘터는 옛날에 무진고성 병사들이 물을 마시던 곳이예요. 아주머니들이 옛날과 지금도 빨래를 하셔요”라고 남겼다.
동구는 29일 10시 동구 인문학당에서 마을 그림책 ‘지산동 한 바퀴 돌아봤니?’ 출판기념회를 개최하고, 향후 그림책은 동구 인문학당 및 광주동산초등학교 도서관에 비치할 계획이다.
임택 동구청장은 “올해로 5년째 ‘인문도시’를 지향하며 다양한 인문 기록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동구에서 초등학생들이 직접 만든 마을 그림책은 굉장히 의미 있는 결과물이다”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마을을 돌며 이웃을 만나고 그 과정을 통해 마을을 사랑하며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